무작위로 분류한 학생들에게 '잠재력'이 있다고 믿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?





시험을 치른 학생의 20퍼센트 정도가 뛰어난 지적 잠재력을 지닌 영재로 분류되었다.
로젠탈과 제이콥슨은 시험 결과를 교사들에게 알려주면서 영재들이 당장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더라도 학년이 끝날 때쯤이면 '비범한 성취'를 이룰 거라는 암시를 주었다.
그로부터 1년 후 다시 시험을 치렀을 때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학생들의 점수가 다른 학생들보다 더 크게 향상되었다. 흥미롭게도 2년 후에는 그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.
사실 처음에 잠재력이 큰 학생으로 분류된 학생들은 하버드의 인지 능력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게 아니다.
로젠탈은 순전히 무작위로 20퍼센트를 선발했다.
이것은 교사가 특정 학생에게 잠재력이 있다고 '믿으면'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고자 고안한 실험이다.
로젠탈은 각 학급에서 무작위로 학생 20퍼센트를 뽑아 잠재력이 큰 학생으로 분류했다.
나머지 80퍼센트는 실험 통제군이었다.
잠재력이 큰 학생으로 분류한 20퍼센트는 학급 친구들보다 더 똑똑한 학생들이 아니었다.
결국 차이는 학생의 머리가 아니라 '교사의 마음'에 있었던 셈이다.
교사의 신뢰는 자기 충족적 예언을 만들어낸다.
교사가 어떤 학생에게 잠재력이 있다고 믿을 경우, 교사는 그 학생이 높은 학업 성취를 이루리라고 크게 기대한다.
따라서 교사는 그 학생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격려해 자신감을 갖게 하며 학습과 발전을 이끈다.
나아가 더 따듯하게 대화하고 더 어려운 과제를 내주며, 더 자주 지명하는 것은 물론 피드백을 꼼꼼히 해준다.
이러한 결과는 여러 실험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.
교사의 관심은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과 소외계층으로 낙인찍힌 학생들의 성적과 IQ를 향상시키는 데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.
심리학자 이주심과 켄트 하버는 여러 증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'교실에서는 자기 충족적 예언이 실현된다'고 결론 지었다.
내용 출처
기브앤테이크 (애덤그랜트) - 168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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